비자(Visa)는 시보스(SIBOS) 2025 현장에서 기업용 실시간 결제 플랫폼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선입금(prefunding) 기능을 적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글로벌 기업의 국경 간 자금 이동을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국경 간 결제는 느린 처리 속도, 높은 비용, 대규모 선자금 필요, 복잡한 운영 구조 등 여러 한계가 존재해 왔다. 비자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유동성 제약 완화, 운용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기존 법정화폐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비자 다이렉트에 예치해 지급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비자는 선입금된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예치금과 동일한 지급 가능 자산’**으로 인정해 실시간 지급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자금 예치 부담이 줄어들고, 자금 이동 속도는 분 단위로 빨라진다.
비자 다이렉트는 글로벌 실시간 결제를 지원하는 비자의 지급 플랫폼으로, 이번 파일럿을 통해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자금원으로 통합하게 됐다. 수취인은 여전히 현지 통화로 지급을 받을 수 있어 기존 사용자 경험은 그대로 유지된다.
크리스 뉴커크(Chris Newkirk) 비자 커머셜 및 자금 이동 솔루션 담당 사장은
“국경 간 결제는 오랫동안 구식 시스템에 묶여 있었다”며
“스테이블코인 통합은 기업이 자금을 더 빠르고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비자는 국경 간 지급 규모가 큰 금융기관, 송금업체, 기업을 중심으로 파일럿을 진행하며, 2026년부터 사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자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규모와 신뢰성을 블록체인의 프로그래머블 기능과 결합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자금 이동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파일럿은 그 일환으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며, 효율적인 국제 지급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