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인, 미국 최초 규제 대상 ‘디지털 자산 은행’ 설립 인가 획득… eUSD 기반 온체인 은행 모델 첫 공식 승인
박도현2일 전2025.11.15 13:18
6
0
텔코인(Telcoin)은 네브래스카 금융감독청(Nebraska Department of Banking and Finance)으로부터 미국 최초의 디지털 자산 예금 기관인 ‘텔코인 디지털 자산 은행(Telcoin Digital Asset Bank)’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텔코인은 전통 금융 계좌를 규제 대상 ‘디지털 현금(Digital Cash)’ 스테이블코인과 직접 연결하는 미국 내 최초의 온체인 기반 블록체인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확보했다.
텔코인 디지털 자산 은행이 발행할 예정인 eUSD는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 아래 예금 준비금과 단기 미국 국채로 전액 담보되는 최초의 ‘은행 발행 온체인 스테이블코인’이 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은 결제·송금·저축 전반에서 규제 준수를 전제로 한 디지털 현금 사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번 인가는 미국 금융 규제 체계가 ‘일반 소비자의 디파이(DeFi) 접근’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금융업계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텔코인이 발행할 eUSD를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 현금 스테이블코인은 프로그래밍 가능성, 상호운용성,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확장성을 갖춘 차세대 통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규제를 받지 않는 역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텔코인의 eUSD는 은행 규제 하에서 발행돼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안전한 통합을 특징으로 한다. 텔코인은 이러한 신뢰성을 기반으로 제도권 금융기관과 소비자의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텔코인 창업자 겸 CEO 폴 노이너(Paul Neuner)는 “이번 인가는 텔코인만의 성과가 아니라 미국 금융사 전체에 의미 있는 역사적 진전”이라며 “우리는 은행이 온체인 디지털 현금을 책임감 있게 발행하고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운영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eUSD는 블록체인의 속도·투명성·비용 효율성을 일상 금융에 도입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승인 시점은 최근 통과된 연방 지침인 GENIUS Act와도 궤를 같이한다. 동종 블록체인 기업들이 비예금 신탁 인가(non-depository trust charter) 형태로 우회적 접근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텔코인은 미국 규제 당국이 우려해온 스테이블코인의 ‘시스템 리스크’를 정면에서 해결하는 은행 중심의 구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이너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시스템에서 돈을 끌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돈과 결제, 은행업 전체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도구”라며 “텔코인 디지털 자산 은행의 기본 단위는 미국 계좌번호와 직접 연결된 규제된 온체인 달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코인은 규제 승인을 받는 즉시 스테이블코인 수익 상품을 포함한 소매 및 기업용 예금 상품군을 출시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운영 사장 패트릭 거하트(Patrick Gerhart)는 “미국의 약 5000개 은행 중 불과 상위 5%만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텔코인 디지털 자산 은행은 나머지 95% 은행이 안전하고 규제된 방식으로 블록체인 금융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코인 디지털 자산 은행은 규제된 은행 프레임워크 속에서 디지털 자산을 정착시키며, 4조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경제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잇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디지털 현금을 통해 지역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중소기업 금융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대규모 결제 흐름을 현대화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이너 CEO는 “우리는 수년간 이 순간을 준비해 왔으며, 텔코인 디지털 자산 은행은 규제 준수와 혁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은행업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기관·규제 당국과 협력해 인터넷 속도로 움직이는 ‘현대적 화폐 시스템’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종 인가서는 네브래스카 주지사 짐 필렌(Jim Pillen)이 링컨 소재 주 의사당에서 공식 서명했다. 이는 2021년 네브래스카 금융 혁신법의 입법 취지를 본격적으로 구현한 결과로, 당시 법안을 주도한 미국 하원의원 마이크 플러드(Mike Flood)와 네브래스카 금융감독청장 켈리 래머스(Kelly Lammers)의 기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