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가 ‘디지털’이라는 동력과 결합하며 예술 IP(지식재산권)의 활용 방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작품을 소유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구독·체험·몰입 등 ‘서비스형 예술 경험’이 확산되면서, 국내 예술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셔더 △팀펄 △이프비 △널위한문화예술 △백그라운드아트웍스 등 5개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은 기술 기반 서비스 모델·XR 세계관·도시 미디어 매체·디지털 큐레이션 등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예술 IP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K-아트의 새로운 산업 지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 IP의 서비스화: 구독·몰입형 체험으로 진화
셔더는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SaaS 구조로 제공하는 ‘빔몬스터(BEAMONSTER)’를 통해 예술 유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버·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로, 예술을 단순 납품이 아닌 ‘지속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로 전환한 사례다.
지난 9월 한남동에서 열린 ‘빔몬스터 팝업 전시’는 예술가의 IP가 기술을 통해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 대표적 프로젝트다. 국내 1호 VR 아티스트 염동균(DK Yeom)과 협업한 이번 쇼케이스는 LED·프로젝션 기반 미디어아트로 높은 몰입감을 구현하며 B2B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널위한문화예술은 전시·도슨트 경험을 서비스 IP로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홍콩 아트위크 기간 ‘아트바젤(Art Basel)’의 오프사이트 이벤트와 ‘아트센트럴(Art Central)’에 참여해 모든 도슨트 투어가 전석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현지 기관과 전략적 미디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와의 협업 기반도 확보했다.
예술 IP의 확장: 세계관·도시·공간으로 넓어지는 디지털 예술 생태계
팀펄은 자체 IP ‘피어리(Peary)’를 중심으로 XR 기반 디지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AR 도슨트·게임형 인터랙션 등으로 세계관을 구현하며, 예술 IP가 하나의 ‘경제 시스템’을 가진 세계관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피어리 기반 AR 벤딩머신·캐릭터 체험·몰입형 전시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성과는 예술 IP가 캐릭터 굿즈를 넘어 기술형 콘텐츠 솔루션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프비는 도시 공간을 새로운 예술 IP로 재해석한다.
건물 외벽에 키네틱 아트와 미디어 기술을 적용해 도시 유휴 공간을 대형 예술 매체이자 광고 IP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 화제가 된 ‘승리의 여신: 니케’ 수묵화 광고는 옥외광고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확장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아로마티카·텐센트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서울 도산공원 등을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K-POP 기반 캐릭터 IP와 결합한 벽화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태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는 등 글로벌 아트 애드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공간 맞춤형 IP: 디지털 큐레이션 기반 예술 솔루션 고도화
백그라운드아트웍스는 **커미션 기반 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유로운(Urowoon)’**을 운영하며, 공간·인테리어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예술 IP를 제공하고 있다.
‘2025 공간디자인페어’에서 선보인 “Your Own Story” 캠페인은 개인의 이야기를 한 점의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경험을 제공해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에서는 ‘단 하나뿐인 원화’라는 희소성과 ‘내 서사를 예술로 소장하는 경험’이 빠르게 확산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창업도약 프로그램 통한 고도화·글로벌 확장
다섯 기업은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주관의 ‘2025 예술분야 창업도약(유형2)’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특히 널위한문화예술·팀펄·백그라운드아트웍스는 창업·성장 전 단계를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밟아온 기업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해외 확장·IP 구조 설계·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MYSC 최유진 팀장은
“이들 기업은 ‘예술 IP를 어떻게 새롭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며
“각 기업의 세계관과 창작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작동하도록 전략·네트워크·검증 전 과정을 함께 설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