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국식품연구원 실장, 직장에서 몰래 가상화폐 채굴 서버 운영하다 발각
- 2024.09.05 10:32
-
- 15
- 0
국내 식품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의 한 실장이 직장에서 가상화폐 채굴 서버를 제작해 운영한 혐의로 적발되었다. 이번 사건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감사 과정에서 밝혀졌으며, 해당 실장은 연구원의 GPU 장비를 빼돌려 가상화폐 채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NS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실장은 연구원 내에서 12대의 GPU를 훔쳐 이를 바탕으로 가상화폐 채굴 서버를 만들었다. 어느 암호화폐를 채굴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 행위로 연구원에 약 786만 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몰래 채굴 서버 운영
해당 실장은 연구원 내 홍보실을 채굴 공간으로 사용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출입이 금지된 이 공간을 이용하여 채굴 장비를 설치했으며, 연구원 예산으로 에어컨과 추가 장비를 구입해 서버 운영을 지속했다. 채굴 활동은 2022년 4월부터 시작해 2023년 9월에 발각될 때까지 약 1년 반 동안 이어졌다.
VPN 사용으로 방화벽 우회, 동료 계정 도용까지
이번 사태는 연구원의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기 위해 VPN을 사용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다른 정부 기관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관련 소프트웨어와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있었으나, 이를 피하기 위해 동료 직원의 계정을 도용해 GPU를 구매하고, 외부 네트워크를 연구원 시스템에 연결했다.
이후 연구원 측은 물품 수량 조사 중 일부 GPU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면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불법 채굴 서버가 운영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감사 결과 및 조치
NST 감사위원회는 해당 실장의 행동이 업무상 배임 및 절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전라북도 완주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실장을 입건했으며, 감사위원회는 연구원이 입은 손해를 회수하고, 실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근태 기록 조작과 사문서 위조 등 추가적인 부정행위도 확인되었다.
NST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식품연구원에 네트워크 보안을 재점검하고,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2021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발생한 이더리움 채굴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공공기관 내에서의 부정한 가상화폐 채굴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 이전글심버스 토종 메인넷, TAFISA Korea와 협력해 탄소중립 활동 촉진2024.09.05
- 다음글월드코인 CEO "고유성 부족, 월드코인 필요"2024.09.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